4조원대 & #x27;KOK(콕) 코인& #x27; 사기 혐의를 받는 미디움에 인수됐던 코스닥상장사 비유테크놀러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700억원대까지 쌓인 데다 자본잠식 상태라 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디움의 특수목적법인(SPC) 피데스홀딩스는 최근 비유테크놀러지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매각 측은 이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들과 물밑접촉을 벌였지만, 상장폐지 이슈로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해 공식 절차로 전환했다는 후문이다.
아직은 원매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초기 단계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티저레터(TM) 배포 등 정식적인 매각절차를 밟는다. 이후 입찰 의향을 밝힌 원매자에 투자설명서(IM)가 제공되고, 원매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1차 매각 대상은 파데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9.68%)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공동경영에 참여해온 2대주주 케이씨인베스트먼트(6.94%)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M&A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낮은 데다 거래정지 전 주가 또한 액면가 미만으로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인수자가 구주만으로는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저렴한 신주를 인수해 지분 확대를 동시에 노릴 가능성이 높다.
비유테크놀러지는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 상태라 외부 자본 수혈이 시급하다. 특히 자본금 93억원에 자본총계 1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7.8%에 달한다. 지속된 적자로 최근 3년 사이 결손금이 불어난 탓이다. 회사의 결손금은 748억원으로 2022년 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유테크놀러지는 2008년 교육 업체인 에듀패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 #x27;솔트웍스& #x27;가 전신이다. 군용·산업용 확장현실(XR) 시뮬레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판매하며 성장했으며,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23년 피데스홀딩스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피데스홀딩스는 미디움이 비유테크놀러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에 설립한 SPC다. 미디움은 콕코인이 쓰이는 플랫폼 운영사로 4조원대의 투자사기 의혹 관련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신설법인이었던 피데스홀딩스는 50억원을 들여 비유테크놀러지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후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됐고 본격적인 체질전환이 시작됐다.
새롭게 구성된 경영진은 본업과 무관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9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고 미디움 계열사인 유토피아게임즈 지분 15%를 취득했다. 이는 제이에스밸류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유토피아게임즈 지분을 90억원 규모의 CB와 맞바꾸는 주식교환 형태로 진행됐다. 회사는 유토피아게임즈 지분을 취득해 블록체인 온라인 소셜카지노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비유테크놀러지는 앞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주요 사유로 지목돼 주목을 받았다. 이날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가 이달 16일 상폐될 예정이었으나, 회사 측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정리매매가 보류됐다.
이와 관련해 는 비유테크놀러지와 미디움 측에 매각 관련 의사를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