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인도와 브라질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교두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인도와 브라질에 각각 ‘Hanwha Ocean Global Engineering Center India Private Limited’, ‘Hanwha Ocean Brazil Ltda’이라는 신규법인을 설립했다고 알렸다.
인도에 설립한 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는 지난 5월 15일에 설립됐으며, 업종은 ‘기술 서비스’로 등록됐다. 브라질에 설립한 한화오션 브라질은 다음날인 16일에 설립됐다. 업종은 ‘경영 컨설팅 및 기술 서비스’로 등록됐다. 현지에서 엔지니어링 및 설계 인력을 확보하거나 조선·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지원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도의 경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해 거점을 마련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인도 노이다는 수도 델리에 인접한 산업 중심지이면서, 기술 인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인도의 경우 조선분야를 2030년까지 세계 10위, 2047년까지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육성중이고, 방산 분야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사업의 확대될 여지도 있다.
브라질의 경우에도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하역 설비(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경우 한화오션이 조선 분야에서 확장을 위한 현지 거점 구축 계획이 이미 진행중이다. 니테로이(Niterói) 지역을 중심으로 선박·해양플랜트 수요에 대응하고 7000여 명을 고용할 수 있는 조선소 설립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이 사업 영역과 수주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본다. 최근 글로벌 해양 플랜트 시장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남아시아·남미로 수주처를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해양설비 엔지니어링업체 사장에 외국인인 필립 레비 미국법인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임명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레비 해양사업부장은 사장은 SBM오프쇼어에서 25년 근무했으며, 중국 국유 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 상임고문으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연합뉴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