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삼성에 22조 원짜리 칩 계약을 맡긴 뉴스, 많이들 보셨을 텐데 단순 수주 규모 이상의 의미가 있어서 간단히 짚어보려 합니다.
이번 계약은 자율주행용 차세대 칩 ‘AI6’ 생산 전량을 삼성 미국 공장(텍사스 테일러)에 맡기는 구조입니다. 테슬라는 원래 칩을 삼성과 TSMC에 나눠서 발주해왔는데, 이번에는 한쪽으로 몰았다는 점에서 공급망 전략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매출 이상의 기회입니다.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TSMC가 67%, 삼성은 7%대 수준으로 매우 큽니다. 게다가 삼성은 3나노 수율 문제로 작년 한 해 동안만 4조 원 넘는 손실을 봤죠. 이 상황에서 테슬라라는 대형 고객을 단독 수주했다는 건 기술 신뢰 회복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변수도 많습니다. AI6 칩은 2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삼성이 적용하려는 GAA(Gate All Around) 기술은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수율 문제가 반복되면 테슬라 입장에서도 계약 이행에 부담이 생길 걸 이미 안 일론 머스크는 효율 극대화를 지원하겠다고도 본인의 x를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테일러 공장은 2026년에나 본격 가동되고, AI6도 아직 설계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뉴스는 중장기 기대감을 먼저 반영한 측면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