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의 HMM 및 한진칼 인수 검토는 한국 경제 및 산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향후 수개월간 호반그룹의 실제적인 움직임과 자금 조달 능력, 그리고 M&A 대상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그 실현 가능성과 성공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특히 한진칼 경영권의 향방은 한국산업은행(KDB)의 의사결정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순한 기업 간의 M&A를 넘어 정책적 판단까지 개입될 수 있는 복잡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호반그룹의 이번 시도는 그룹의 명운을 건 담대한 도전이다. 성공한다면 건설, 항공, 해운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강력한 기업집단으로 재탄생하며 한국 물류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설이라는 본업의 전문성을 넘어선 과도한 확장으로 귀결될 경우, 그룹 전체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전개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며 그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가 결국 무산되었던 선례는, 비록 상황은 다르지만, 건설 기업이 항공이라는 이질적인 대형 산업에 진출하는 것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바로, 호반그룹은 이보다 더 큰 야망을 품고 있는 만큼 그 도전의 무게 또한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