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와 트럼프발(發) & #39;글로벌 관세 전쟁& #39;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일주일간 네이버를 필두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AI 관련주를 적극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은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네이버·산일전기 등 AI 관련株 순매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난 7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조8386억원어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 #39;딥시크 쇼크& #39;가 뒤늦게 반영된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1조13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달 3일과 10일에도 각각 9691억원과 3862억원어치를 덜어냈다.
반면 외국인은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현대차(354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지만, 사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 #39;AI 붐& #39;에 올라타지 못했고, 수율 문제를 겪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조(兆) 단위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가전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치이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12단 HBM3E 개선 제품 공급 시기,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및 수율 안정화에 따른 적자폭 축소, 3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추가 계획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