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희비 엇갈린 반도체 업계..올해도 AI 경쟁력 실적 가른다 뉴스1 입력 2025.02.09. 오전 7:01 한재준 기자
HBM.eSSD 수요 폭증에 반도체 호황 SK하이닉스 웃고 삼성 울고 레거시 부진에 올해 SKㆍ삼성 격차 커질 듯
(서울=뉴스1)한재준 기자=지난해 반도체 업체의 성적표는 인공지능(AI)경쟁력에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PC와 스마트폰,가전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레거시(범용)제품 수요가 급감한 반면 AI 데이터센터 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 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흑자전환을 넘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AI 경쟁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전환 성공한 반도체..AI 경쟁력이 희비 갈랐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경쟁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했다.이는 곧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eSSD)등 AI 메모리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메모리 업게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AI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에 따라 수익성은 극명히 엇갈렸다.AI 서버향 제품 수요는 폭증한 반면,레거시 (범용)제품은 수요는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순이익 19조7669억원을 기록 했다.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직전해에 8조원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1년만에 초호황기를 맞이한건 HBM 덕분이다.SK하이닉스가 AI 가속기 시장 1위인 엔비디아에 HBM(HBM3)를 독점 공급하고,5세대(HBM3E)역시 제1 공급사로 낙점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하반기 범용 D램 시황이 악화했음에도 수익성이 높은 HBM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되레 늘었다. HBM은 일반 D램에 비해 이윤이 5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의,지난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4.5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SK하이닉스 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에 오르면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DS 부문도 실적이 개선 됐다.다만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범용 메모리 약세 영향을 크게 받았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가 지속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AI제품 위주의 반도체 시장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PCㆍ모바일 시장 메모리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으로 범용 제품 시황이 상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HBM에 강점을 가진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매출액 81조5182억원,영업이익 32조4027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LS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중 47%가 HBM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의 높은 이윤으로 인해 SK하이닉스는 범용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찍는 1분기에도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HBM과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LS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 그칠 것 으로 전망했다.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보다 감소한 11조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