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전해진다. 돈의 결핍도 마찬가지로 악의 근원이다’라고 에스. 버틀러는 얘기한다.
참으로 이상한 표현이다.돈을 사랑해도 좋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돈을 멀리하게 되어 궁색해도 좋지 않다는 것인데 즉,적당한 돈을 모으고 가지고 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
나만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하면 좋지 않은 것이고 남들에게 좀 베풀어야 좋은 것이 돈이라고 결론 짓자고 치자.
그럼 내 돈을 받아서 생활하거나 활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돈은 무엇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아침에 눈을 뜨고 일을 하고 피곤해하고 다시 다음날 돈을 모으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잔다.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은 우리와 밀접한 아니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지 모른다.
사람들이 이렇게 돈에 집착하고 돈에 얽매이는 이유는 역시 돈이면 불가능이 없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고 실제로 최근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돈이면 무엇이든지 해결이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만인이 다 바라는 부귀가 비록 한때의 현상이라 하더라도
비천한 것으로 보아야 하고 멸시해야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가?그 대답은 간단하다.
오늘의 대다수 사람들이 자기의 부를 이루는 과정과
방법이 도덕적인 데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씨의 이 글에서 일반인들의 돈을 많이 모은 부자들에 대한 인식을 알 수가 있다.이처럼 때로는 좋은 돈이었다가 또 잘못 관리하고 다루면 나쁜 돈이 되는 성질 때문에 돈이 많거나 혹은 적거나 관계없이 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영원한 인간의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존 R. 노프싱어의 ‘투자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Investing)’이라는 책에 보면 돈에 대한 인간의 심리가 여러가지로 표현되어 있다.
사람들은 현재의 위험한 의사결정 문제를 고민하면서 과거의 사례와 경험을 되새기곤 한다.만약에 과거에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은 경험이 있으면 위험을 보다 많이 부담하려 들고, 손실을 본 경험이 있으면 위험을 보다 적게 감수하려 한다.
생각지도 않은 적의 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의 부족의 본능적인 방어본능처럼 돈에 대해서도 이러한 행태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행태를 예증하기 위해 리처드 테일러와 에릭 존슨 교수는 95명의 경제학부 학생들에게 현금을 사용하여 두 단계의 도박을 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첫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돈을 따거나 잃게끔 설계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학생들에게 도박에 참가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그들은 이 실험을 통해 ‘공돈 효과(House-Money Effect)'와 ’위험회피(Snake-Bite)효과‘ 및 ’본전 찾기 효과(trying-to-break-even effect)'와 같은 편견을 밝혔다.
‘공돈 효과(House-Money Effect)'는
사람들은 이득 혹은 이익을 얻고 나면, 위험을 보다 많이 부담하려 한다는 것이다.아무래도 공돈이 생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다시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고 아직 실패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덤벼든다는 것이다.
도박꾼들은 이런 감정을 ‘공돈(House's Money)'으로 즐긴다고 한다. 아마추어 도박자들은 큰돈을 따면, 그것을 순수한 자기 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 상대방에게 딴 돈으로 도박할 때와 자기 돈으로 도박할 때, 아무래도 딴 돈으로 도박 할 때가 훨씬 배팅금액이 클 것이고 마음도 편안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도박자들은 도박으로 딴 돈을 자기 돈과 동일시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공돈으로 내기하는 것처럼 행동한다.주식이나 부동산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수익률을 내었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로 내 손에 쥐는 돈은 그것에 훨씬 못 미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 최종 결과를 얻고는 한다.
이유는 이러한 공돈효과에 물들어 신중하지 못한 마무리를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적당한 수익률 실현은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뒷처리 라고 생각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심한 벌이 바로 ‘욕심’을 준거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의 탐욕과 욕심으로 인해서 손에까지 쥐어준 선물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위험회피(Snake-Bite)효과‘ 는
사람들은 금전적 손실을 경험한 후에는 위험을 보다 적게 감수하려 한다. 위의 공돈효과와 반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에 손해를 봤던 경험이 있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위험회피효과의 단점은 높은 수익률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서 손을 펴서 내놓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2007년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큰 흐름에서 예전의 IMF외환위기와 2001년도의 9.11테러,두 세 번의 차이나 쇼크에 비견되는 또 하나의 저가 매수의 기회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거슬러가서 겪었던 여러 가지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내 것으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예전에 돈을 잃은 적이 있는 게임에 부닥치면, 대체로 그 게임을 거부하려 한다.
위의 실험에서 첫 단계에서 7달러 50센트를 잃었던 학생들에게 동전던지기에 2달러 25센트를 걸겠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60퍼센트의 학생이 내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첫 게임에서 돈을 잃고 난 후, ‘뱀에 물린 것’처럼 위험을 회피하게 되었다.
’본전 찾기 효과(trying-to-break-even effect)'는
때로는 돈을 잃은 사람도 항상 위험을 피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간혹 손실을 만회할 기회에 달려들어 최후의 승부를 걸려고 한다.첫 단계 게임에서 돈을 잃었던 학생들의 대부분은 동전던지기의 ‘배판 내기(Double-or-Nothing)'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동전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얘기한 경우에도, 대다수의 학생이 배판내기에 걸겠다고 나섰는데 그들은 이길 확률이 50%를 밑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 했다. 본전을 찾으려는 욕구가 위험회피효과보다 더욱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란 놈은 이상하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히려 점점 멀어지고는 한다.
좋은,나쁜,그리고 이상한 세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돈이란 놈을 투자라는 장총을 활용해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의 심리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큰 이익을 봤다고 손에 쥐어지지도 않은 이익에 눈이 멀어 쉽게 쉽게 재투자를 한다거나 일부 손해를 봤다고 확실한 눈앞에 다가온 이익을 두려움에 떨면서 포기한다거나 과거에 잃었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높은 수익률을 큰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드는 여러 가지의 모습을 때로는 ‘겹치기 효과(Fold effect)’로 겹쳐서 봐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머니닥터 : 서기수 (HB Partner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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