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2020년 유럽에 출시된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병원에서 의료인 처치가 필요했던 기존 정맥주사(IV) 제형과 달리 환자가 2주에 한 번 스스로 주사하면 된다. 투여 시간은 10초 내외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많이 쓰이는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피하주사제형은 램시마SC가 유일하다.
17일 셀트리온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SC는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전역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램시마SC 제품 단독으로 유럽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지 의사와 환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회사는 유럽 각국에 설립된 셀트리온 현지 법인들을 중심으로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독일에서 4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램시마SC 처방 확대를 이끌었다. 독일은 의약품 공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적인 영업 활동이 필수적이다. 이에 셀트리온 독일 법인은 종합병원, 소형 클리닉을 아우르는 다양한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갔다.
프랑스 현지 램시마SC 점유율은 28%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독일과 달리 대표적인 입찰 시장으로, 셀트리온은 현지 최대 규모의 의약품 조달기관인 유니하(UniHA)의 램시마(IV) 수주에 이어 램시마 제품군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기존 경쟁 제품을 정맥주사 제형의 ‘램시마’로 전환한 뒤 다시 피하주사제형의 ‘램시마SC’로 바꾸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의 유럽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피하주사 제형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낮은 병원 접근성, 높은 정맥 주사제 투약 비용 등의 요인으로 더 큰 수요 창출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도 신속히 점유율을 확대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올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17%로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도 올해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이 10%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