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포스코DX(022100)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의결했다. 향후 포스코DX는 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7월께 포스코DX의 이전 상장 소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와 포스코DX는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포스코DX는 올해 초 포스코ICT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 나섰다. 산업용 로봇 자동화, 스마트 물류 자동화 등 미래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DX의 이전 상장 배경에는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가 있다. 코스피200 등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규모가 커져 패시브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성공 사례도 포스코DX를 자극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5월 29일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주가가 5만5500원에서 40만원대로 7배 넘게 뛰었다.
코스피로 이전해 주가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포스코DX는 시총 5조856억 원으로 코스닥 시총 5위다. 주가는 연초 6250원에서 2차 전지 바람을 타고 3만 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올 들어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2차전지 테마주로 함께 묶인 것이 배경이다. 양극재·음극재 공장이 자동화되면서 포스코DX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코스닥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비에이치(090460), SK오션플랜트(100090) 등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이전했다. 2차 전지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엘앤에프(066970)도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수 기술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상장사에 혜택 제공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