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와 업무협약(MOU)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사는 물론 콘텐츠, 플랫폼 기업까지 접촉면을 늘리고 있어 국내 IT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들과 실제 계약이 언제 체결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사우디가 국내 IT기업들이 높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만큼 향후 투자 행보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사우디는 앞으로 7년 이내 250개 게임회사 및 스튜디오를 유치하고 일자리 3만9000개를 창출해 국내총생산(GDP)의 1%를 게임산업이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해진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도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새비게임스 그룹 자회사 나인66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 #x27;위믹스& #x27; 플레이와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협력 관계가 조만간 진전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사우디와 함께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두바이 현지 공중파 뉴스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래 먹거리로 게임을 선택한 만큼 세계시장에서 파급력 있는 IP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 일가견이 있는 점도 사우디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기반으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인데 사우디 역시 이러한 비즈니스모델(BM)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중동 지역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국내는 P2E(플레이 투 언·돈 버는 게임) 규제 등으로 관련 사업을 마음 놓고 진행하기 어렵지만 중동 지역은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데다 별다른 규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