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지난달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다국적 제약사(빅파마)와 어깨를 겨루는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시밀러 60%, 신약 40% 수준으로 매출 구조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약외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밖에 대규모 M&A,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등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반등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시장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달 초 14만원대를 유지해 오던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 복귀 이후 이달 13일 종가 기준 17만9800원까지 올랐다.
실제 그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시 돌아온 이상 웬만한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배를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면서 "세계 각국의 재정 적자가 심해지면서 약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한 상황이지만 내가 직접 나서서 고위 결정자를 만나면 약가 인하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협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한 달의 3분의 2는 해외 영업 현장을 뛰고 나머지 3분의 1은 제품 연구개발 관리에 매달릴 것"이라며 경영 전반을 전두지휘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셀트리온그룹 역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셀트리온 측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오너의 신속한 의사 결정이 위기 돌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미국 내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 확대 등의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