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한국 무역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10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5% 넘게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약 2% 늘어났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일 동안 49억달러 넘게 불어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4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은 32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9% 줄어 감소폭이 더 크다.
수출 주요 품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석유제품(16.4%), 승용차(32.1%) 등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12.8%),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은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 중 미국(6.3%)과 유럽연합(3.4%), 베트남(1.7%) 등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16.3%)과 일본(-16.1%), 대만(-26.7%) 부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9%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3.9%), 가스(24.6%)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9%), 미국(6.6%) 수입은 늘어난 반면, 유럽연합(-1.5%), 일본(-6%), 사우디아라비아(-1.4%) 등은 줄었다.
이로써 10월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 적자(23억7400만달러)보다 108.6% 증가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1956년 무역 통계가 작성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10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월 -25억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5억달러 ▲7월 -48억달러 ▲8월 -95억달러 ▲9월 -38억달러로 6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1월부터 10월 20일까지 연간 누계로 보면 수출은 5573억400만달러, 수입은 5911억4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1%, 수입은 23.3% 증가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월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데다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무역 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