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9일(금)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 및 유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또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하고, ㈜한화 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이로써 ㈜한화는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기존 사업 방향을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바꿔 미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 모멘텀 부문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정밀기계와 결합한다. ㈜한화는 두 회사의 역량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경석 ㈜한화 모멘텀 대표는 “㈜한화 모멘텀의 장비 기술과 한화정밀기계의 정밀제어·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화 모멘텀의 친환경에너지·반도체 공정 장비 생산 과정에 자동화·무인화 등 스마트솔루션을 적용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지난 3월 약 14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미국 ‘REC실리콘’의 지분 12%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 글로벌은 이를 활용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 퍼스널·헬스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질산유도체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 모멘텀과 ㈜한화 글로벌은 각각 ‘장비’와 ‘소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합류로 ㈜한화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셀·모듈 등 양산 장비 사업을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부품·장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0㎿급 양양 수리풍력발전단지·76㎿급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25㎿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등을 잇따라 준공한 한화건설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해 계열사 간에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를 정리해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