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십년동안 예금과 적금으로 종자돈을 만들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IMF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예금금리 9%내외였기 때문에 허리를 졸라매고 열심히 모으면 시간이 목돈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더 이상 예금이자로 자산을 크게 불리기는 어려워졌다.
그리고 2004년부터 고수익상품인 펀드가 예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펀드수익은 예금이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펀드는 투자전문가에 의한 공동투자방식이므로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직원은 으레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이러저러한 단점이 있으니 '펀드도 할 것이 못 되는구나'하는 생각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을 잘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점1 원금비보장 - 환매시점 관리가 핵심이다 펀드는 원금보장상품이 아니다. 고로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수 십년간 예금으로 자산을 증식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금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제는 예금시대가 아니라 펀드시대다.
원금에 대한 집착으로 예금만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자산증식방법이다. 펀드가 원금보장상품이 아니라는 것은 반드시 손실이 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실가능성을 줄이면 된다. 손실가능성을 최소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환매를 잘 하는 것이다. 펀드의 손실이 무서워 피할 것이 아니라 환매를 잘 하는 방법만 알면 된다.
단점2 수익률이 들쭉날쭉 - 장기투자로 대응하라 펀드 상담을 하다보면 '이 펀드에 가입하면 1년 후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느냐?'고 묻는 분이 있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분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는 우문이다.
예금은 연4% 혹은 연5% 등 가입시에 금리가 확정되지만 펀드의 수익률은 매일매일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펀드 투자 후 6개월만에 20% 수익이 났다가 1년 되는 시점에는 5% 수익으로 줄어들 수도 있고 40%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수익은커녕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펀드는 확정금리 상품이 아니라 운용손익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수익률이 들쭉날쭉 한다.
하지만 이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기대를 많이 한다고 수익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손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민감하기 보다는 장기투자로 좋은 환매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단점3 비용부담 - 저렴한 수수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라 예금을 가입할 때는 별도의 수수료나 신탁보수가 없지만, 펀드는 순자산의 1~3%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펀드와 관련된 운용사, 판매사, 수탁사 등에 펀드 운용 및 관리의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펀드 운용 및 관리비용을 받지 않고 금융기관이 공짜로 해 줄 수는 없다.
금융기관은 자선단체가 아니라 영리법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부동산중개수수료를 부담하듯 펀드도 펀드수수료를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펀드수수료도 펀드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똑같은 조건이라면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만 선택하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수수료는 3%인데 연수익률 20% 달성한 펀드가 나은 것이지, 수수료는 1%로 저렴하지만 연수익률은 10%인 펀드가 나은 것은 아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지 단지 비용이 적은 것을 찾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수료가 싸다는 것이 펀드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펀드 수수료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라.
단점4 상품내용 복잡 -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펀드는 유망해 보이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펀드는 주식, 채권, 선물/옵션 등 여러 가지 위험자산에 투자하므로 이에 대한 기초상식이 있어야 상품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투자자 자신이 미리 이를 공부하고 투자하면 되겠지만 짧은 시간에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상품내용에 대하여 운용사나 판매사의 전문가에게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상품내용에 대하여는 펀드투자설명서에 나와 있지만, 전문용어가 많고 내용도 어려워서 펀드초보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펀드를 가입한 금융기관 직원에게 물어봐도 되고, 운용사에 전화를 하여 물어봐도 된다.
소액투자자라고 기죽지 말고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해당 전문가를 찾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글쓴이 :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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