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도 기름값에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가계수지를 흑자로 맞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고물가시대 신구두쇠족의 등장은 고물가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검색포털사이트 '구'(goo : www.goo.ne.jp)에 랭크된 '신세대 구두쇠 랭킹 10'은 일부 내용이 황당해서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지만 대견하기도 하다. 투자와 저축 뿐 아니라 아끼는 것도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일부 내용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고쳐 씀)

10위 : 롤 봉투를 휴지 쓰듯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야채나 과일, 생선, 고기를 포장하는 롤 형식의 비닐봉투를 마치 휴지쓰는 헤프게 휘감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무리 내것이 아니지만 롤 봉투를 집에서 재활용한다고 해도 민망한 행동인듯

9위 : 모로가도 싸면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환승거리와 지하철 구간에 따라 요금이 비싸지기 때문에 돌아가더라도 버스 한번에 요금 한번만 내는 사람들도 있다.

8위 : 공짜 티슈 사냥꾼

사은품으로 흔히 나누어주는 손티슈만을 모아 집에서 쓰는 알뜰족도 급증.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받는 티슈나 사은품, 홍보용 티슈도 모아서 쓴다고.

7위 : 포인트와 마일리지 알뜰족

신용카드는 물론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사용하거나 특정 업소를 단골로 이용하면 멤버십카드로 적립금이나 포인트가 붙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 시대 새로운 알뜰족은 자신의 포인트를 철저히 체크해서 단 1포인트라도 버려지는 경우없이 낱낱이 쓴다.

6위 : 인터넷 예약으로 할인혜택 받기

예약을 할 때 상담원을 이용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많다. 가격할인 뿐 아니라 쿠폰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여행, 외식, 레저, 철도항공 등 각 분야에서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 이같은 혜택을 찾을 수 있다.

5위 : 의류 바겐세일족

의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품인 탓에 재고처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세일을 한다. 백화점에서는 해외 명품도 정기적으로 세일행사를 벌일 정도이니 제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지만 유행에 조금 뒤쳐지더라도 옷을 장만할 때도 절약하는 방법이 아닐 수 없다.

4위 : 10원이라도 싼 자동차 휘발유 넣기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정부가 직접 나서 주유소의 가격을 비교한 전국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을 공개할 정도. 보급형 휘발유의 경우 1천676원에서 1천819원까지 천차만별이며 그 이하와 이상의 가격도 있다.

3위 : 잡지 보고 안사기

요즘은 서점에서 잡지 견본만 빼고는 비닐팩으로 포장을 해서 읽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지만 꼭 필요하지 않아서 한번 보고 말 잡지는 서서 읽고 사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게다가 헌책방에서 과월호는 반값이하에 구매할 수도 있고 일부 잡지는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하니 '사은품'의 유혹을 떨친 구두쇠들은 출판사와 서점에게 공공의 적인 셈.

2위 : 떨이상품 기다리기

대형마트와 시장에서 영업시간 마감을 앞두고 저렴한 가격에 '떨이'로 내놓는 상품을 찾는 알뜰족이 늘었다. 특히 생선, 야채, 과일은 시간과 보관법이 생명이기 때문에 땡처리로 대폭 할인가에 내놓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노려 식료품을 사는 사람도 많아졌다.

1위 : 쿠폰 상점 이용하기

다양한 쿠폰이 제휴상품이나 패키지를 통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온라인 쿠폰이 고객을 끌고 있다. 아예 쿠폰족으로 살기를 결심한 구두쇠들도 증가세.

이같은 신세대 구두쇠들의 증가는 시대상을 반영했지만 따라하기 민망한 사례도 있을 터. 하지만 아끼지 않고는 절대로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고 자산을 불려나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구두쇠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재테크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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