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코스피 3천을 넘기는 시즌 이었다. 삼성전자가 주가가 9만원 고점을 넘어가는 시점에 나는 챠트를 보고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내 수익이 5천만원넘어가고 있었다. 불과 4달 사이에 직장인이 이렇게 번것은 처음이었다. 난 업무를 팽겨치고 은행에 달려가 최대 대출을 땡겨 삼성전자 몰빵 했다. 그때가 서울에 눈이 부슬부슬 날리던 10시경 이었나...
그런데 은행을 다녀 오니 9만 1천대로 낙폭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 하나로 다음날 8만8천대에 소위 묻지마 몰빵 이었다. 그리고 그날 부터 삼성전자 레포트를 모든 공부하기 시작했다. 증권방송도 삼성전자 관련 뉴스만 시청했고 점심시간 휴대폰으로 삼성전자 최신뉴스를 가리지 않고 보고 공부했고 챠트 실적표를 공부 아닌 암기를 했다. 나도 코인투자처럼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선 연일 삼성전자와 반도체 찬양하기 바빳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야기 했으며, 삼성전자가 10만원도 싸다고 했다. 모든 방송을 시청하던 도중 주식애널리스트 한분(염**)이 나와 삼성전자 좋은이야기만 하다가 지나가는 말투로 딱 한마디 "시장이 히팅된 겁니다" 라고 말했다. 나는 30여분 남짓의 방송중 그 한마디에 꽃혔다. 왜 뭐지???? 무슨 말 이지?? 그말 나오고 거짓말처럼 주가가 슬금슬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정, 또다시 하향~~다시 조정 하향만 되다가 새해 3월에 한화투자증권 레포트에 "삼성전자를 비울 용기"라는 레포트를 보고 기겁했다.
내가 너무나 몰랐다. 주식은 현실을 보는게 아니라 미래를 보는 것 이라고..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더이상의 신기술이 나오지 않으면 영원히 TSMC에 밀릴것이라고... (그때 모두가 TSMC를 넘는 반도체는 삼성전자라고 찬양했다) 나는 주가를 바라보았다. 8만원 초반으로 되고 있었다. 이제 손실이 억단위 근처 까지 이르고, 급여로 대출금 이자를 충당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7만원7천원에 이르자 나는 다른 주식에 손 대 보려 했으나, 이미 대출금을 풀로 땡겨 더이상 목돈이 나올때가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에코프로비엠 5만원대에 몰빵 할걸~~) 그래서 난 국내 반도체 주식이 아닌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뒤 올해 곧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이다. 전혀 주가를 보니 이건 말도 아니게 박살나 있었고 주가가 5만원대 이르자 거의 실신 직전 이었다.
그리고 세계시장 반도체를 공부하다 보니 딱한가지 눈에 띄게 보이는 점이 있었다. 왜 삼성전자 주가가 박살이 났는데 엔비디아가 잘나갈 수 밖에 없고 TSMC가 성장하고 구글이 미친듯이 성장하고 테슬라가 미친듯이 폭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삼성전자가 원망스러웠다. 아니 죽일듯 미웠고 주총에 가서 깽판이라도 칠까? 하는 생각이 굴뜩 같았다.
우리는 정부고 삼성전자고 오로지 D램과 반도체 파운드리에 목매고 있었고, 거기에 반도체 운명과 세계의 전자기기의 총아라고 전폭적인 지원체제를 하고 있는데.... 세계시장은 삼성전자 주가 9만원 찍었던 그당시 테슬라는 AI시대를 공포하였고, 거기에 걸맞는 시스템 반도체를 주문하고 있었으며, 엔비디아는AI의 GPU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GPU의 시스템반도체를 TSMC가 독점하며, 이를 활용한 하드웨어를 구글이 양산체제로 돌입했던 것이었다. 그 반면 삼성전자는 수익이 떨어지는 시스템 반도체 체제 보다 D램양산에 올인하며 미국 오스틴 공장과 중국공장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3월 결국 세상에 알려진것바, 젠슨황이 GPU에 들어갈 D램 HBM3E 테스트를 통과해보라! 며 삼성전자에게 친필싸인을 건네자 마자 주가가 미친듯이 달려갔다. 아니 삼성전자 주가가 갑자기 2배를 향해 달려갔다. 고작 테스트 허용인데! 시험치라고 자격인데... 정식통과도 아니고 납품허락도 아닌데..
이런 미친~~~ 3년전 9만원 찍었을때 이때부터 생각했다면 TSMC를 따라 잡고, 이건희 회장이 말한 10년 먹거리를 찿았는데...
최근 나는 원금 일부 손실을 보며 8만 5천원에 모두 팔아치우고 대출금 모두를 갚았다. 그리곤 너무 약이올라 삼성전자를 7만7천원에 1주를 샀다. 그리곤 7만5천에 또 한주 살 예정이다. 두고보자 너네가 테스트 통과하는날 다시 한번 대출을 땡겨 몰빵 할거다. 이젠엔 국물도 없다.
오늘 이글을 쓰며 새벽 미국PEC발표를 지켜 보는데 TSMC 1.6나노공정이 24년부터 엔비디아로 납품된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속보로 반도체 메타 AI투자확대 기사가 나온다. TSMC주가와 엔비디아 주가가 미친듯이 오른다. 반면 마이크론은 오늘도 하향 수준이다. 물론 나스닥 전체도 하향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