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강제로 팔아 놓은 선물을 원위치해 놓는 바람에, 지수를 2600포에 올려 놓았다. 시장을 이 정도로 오르려면 어떤 주도주가 나타나야 했었는 데, 이번 2600포는 주도주가 없다. 대게 이런 경우는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다.
굳이 주도주로 끄집어 내라고 말을 한다면, 그래도 이번 2600포의 주인공은 은행주라고 왕개미는 평가한다. 은행주 .통신주의 반등은 대게 상승의 끝물이라고들 말한다.
사실 올해 장사해서 돈을 잘 버는 업종은 은행이 최고다. 은행 만큼 돈을 잘 버는 업종은 올해 없다. 해서 은행주가 최근에 많이 오른 것에 대하여 누구라도 비방을 하면 안 된다. 아주 당연히 올라야 했을 업종이다. 9월 위기설을 안고 있으면서도 워낙 돈을 잘 벌기에 그걸 극복하면서 이미 2달전부터 은행주는 타박타박 오르고 있었다.
왕개미는 은행주가 상승할 거라고 예상하면서 기업은행을 매수한 게 아니다. 지난 봄에 2차전지에 더욱 투입하기 위하여 기존에 보유하던 은행주를 팔고 그 돈을 2차전지로 옮겼다가, 7월26일에 2차전지를 모두 팔았으니, 그 돈을 다시 은행주 제자리 고향으로 온 것 뿐이다. 그뒤로 은행주는 잘 올랐다.
은행주가 오늘 긴 양봉을 뽑아 버렸다는 것은 실망이다. 짧은 양봉의 연속은 무조건 보유지만, 긴 양봉은 무서워 팔아야 하지만, 배당을 받아야 하기에 팔 수도 없다. 팔아 봐야 마땅히 돈을 굴릴 곳도 없다. 돈을 못 버는 반도체는 믿지 못하겠고, 2차전지는 돈은 잘 벌지만 아직 숨고르기를 더 해야 하니까.
2600을 과연 지킬 것인가? 매우 매우 궁금하다. 지키려면 무슨 업종이 나타나야 하는 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2400~2700 박스 상단으로 가려면 은행주가 이끈다면 그건 근거라도 있지만 다른 업종은 말이 안 된다. 여기서 100포만 더 오르면 2700 박스 상단이다. 삼전자 75000원만 돌파하면 단숨에 2700은 문제 없지만, 돈도 못 버는 삼전이 과연 그럴 자격이 되는가? 그렇다고 싯총 몸집을 불린 2차전지 종목들이 다시금 합심을 할 수가 있겠는가? 박스 상단 2700포를 넘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