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은 불과 같고 하락은 물과 같다. 상승의 불은 한번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것 같지만 결국 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장이 급등한 후 급락하기 시작하면 상승 모멘텀이 없는 한 하락세가 지속된다.
2007년 11월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대비 600포인트 이상 올라 2080까지 이르자 많은 투자자들이 3000포인트를 욕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렇게 쉽게 돈 버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국내외 악재가 하나씩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7년 8월에 끝난 것 같았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은 11월 다시 세계 각국의 증시를 폭락시켰고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엄청난 투자손실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 금융권이 서브프라임에 이어 알트 에이(Alt-A) 모기지 대출 부실 폭풍까지 맞아 그 충격이 일파만파 하고 있으며 헤지펀드 업계도 이로 인하여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증시에 영향이 큰 중국증시도 크게 하락을 지속하고 있고 국내 시장도 석유, 곡물등과 같은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성장에 큰 걸림돌이 생겼다. 증시의 급락은 펀드에 직격탄을 날렸다.특히 작년 말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불과 2달만에 20% 내외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2007년 펀드투자자는 주가의 상승으로 큰 위험을 경험하지 못했다. 펀드는 본래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위험자산이다.작년 11월부터 우리나라의 주가도 5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이제 바닥이 왔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하지만 상승의 모멘텀이 없는 한이제는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바닥이 확인되지 않는 한 더 낮은 바닥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저점이 왔다는 주장들이 많이 있는데 시장의 저점이나 고점을 맹신하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편이 낫다. 작년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2008년 주가상승을 전망했지만 그 전망은 이제 신뢰감을 잃고 있다.
전망은 깨지기 위해 있다는 말이 있다. 전망은 전망일 뿐 투자에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그래서 지나치게 맹신하고 투자하면 크게 당할 수 있다. 전망을 맹신하기 보다는 자기자신의 투자기준을 세워 이를 실천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펀드투자와 관련하여 자신만의 펀드 투자기준이 없다면 다음 몇 가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첫째, 펀드투매는 자제하라. 이미 환매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시장이 진정되고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단기적인 증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투자하는 것이 펀드투자의 기본이다.
둘째, 적립식펀드는 증액을 고려하라. 적립식펀드는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소액을 쪼개서 투자하는 것이므로 그러한 투자방식 자체가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설령 추가하락 하더라도 평균단가를 낮춰 주므로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아울러 최근 큰 폭의 하락으로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증액을 한다면 더 빨리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목돈운용을 위한 거치식펀드는 성급한 투자보다는 때를 기다려라. 적금만기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거치식펀드에 성급하게 가입하기 보다는 CMA에 넣어두고 펀드시장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굳이 투자하고 싶다면 여유자금의 일부만 하라.쉬는 것도 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다른 자신만의 명확한 투자기준이 있다면 필자의 조언이든 다른 전문가의 조언이든 이에 얽매일 것이 없다.자신의 투자기준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자신에게 가장 좋은 투자기준은 바로 자기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바로 자신에게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송영욱 '샐러리맨 부자만들기' 저자/ 블로그 http://blog.daum.net/putc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