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달 들어 각각 736억원, 99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 가장 사랑하는 종목으로 올라섰다. 매수세를 촉발한 근거는 탄탄한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으로 901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해 시장 추정치를 6% 넘게 상회했다.
사실 화학 업황만 보면 썩 좋지 못하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신 전지 관련 사업이 효자였다. 대부분이 양극재 실적으로 구성된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으로 416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4%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망도 좋다.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로 연간 출하량은 올해 8만8000톤에서 내년말엔 12만톤으로 크게 늘어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셀 업체인 LG엔솔의 주가 상승과 실적 호조도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LG엔솔은 영업이익 522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66%나 늘었다. 한 달 사이 주가도 18%나 뛰어 시가총액은 137조원으로 커졌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화학 사업보다 2차전지 관련 사업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내 양극재 증설,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