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도 선방'.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고 2·4분기 실적까지 발표됐지만 LG엔솔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큰 악재가 지나갔다'라며 하반기에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투매 우려는 → 유통주식 증가로
27일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3%) 내린 3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소폭 올랐던 LG엔솔은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을 키웠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무리했다.
LG엔솔은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으로 묶였던 기관 물량 996만36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날 시장에 풀린 기관 물량은 LG엔솔 전체 상장 주식의 4.26% 규모다. 전날 종가(39만4000원) 기준 3조9242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LG화학의 보유 물량 1억9150만주(81.84%)에 대한 보호예수도 이날 풀렸다. LG화학의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당장 매도 물량이 쏟아지지 않더라도 오버행(잠재매도 물량) 부담에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기관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풀리지 않았고 시장에 나온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하면서 이날 주가도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매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이제는 유통 주식수의 증가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포함된 다른 종목에 비해 유통 주식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의무 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유통 주식 비율은 15% 수준으로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유통 주식 비율이 상향될 수 있고 3000억원 내외 패시브 매입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실적 부진은 → 기저 효과 기대감으로..
LG엔솔은 이날 2·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줄어든 5조7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 같은 하락은 단기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 시장이 유럽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재로 받아들일 재료가 많아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