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한 번씩 시장의 주인공이 바뀌는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3200선을 넘어 횡보함에 따라 잊혀졌던 종목이 등장했다가 조정받는 일이 반복되면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른 순환매를 따라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개인투자자는 내년 영업이익이 개선될 종목을 찾아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 2.8배 늘어난 52주 신고가 종목..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9일까지 총 2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4808개였다. 이 중에서 2회 이상 계속 신고가를 경신한 중복 종목을 제거하면 총 820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종목의 33.6%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363개, 코스닥시장 457개 종목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은 총 1387개로 나타났다. 중복 종목을 제거하면 296개에 그쳤다. 올해 5월~6월9일 신고가 종목이 2019년 대비 2.8배가량 많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기회는 더 많았던 셈이다.
* 빠른 순환매·실적 장세의 단면.. 52주 신고가 종목이 크게 늘어난 원인은 넘치는 유동성, 기업 실적 및 경기 회복 등이다. 넘치는 유동성이 ‘실적 회복 현상’과 만나면서 순환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특정 주도 업종에만 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최근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까지 좋아지면서 순환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업이익 좋아질 종목 찾아라”.. 대형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종목까지 돌아가면서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민감주를 비롯해 가치주, 여행주, 운송주, 소비재주, 미디어주 등이 차례로 고점을 찍으면서 투자할 종목 자체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순환매에 올라탈 기회를 엿보지 말고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주가가 상승한 뒤 조정받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고점에서 물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