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플렉스 차량' 운전자들에게 100달러 고유가에 따른 휘발유값 고민은 남의 나라 일이다. 바이오청정 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에탄올이나 휘발유, 그리고 두 혼합물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차는 리터당 700원이면 휘발유 못지 않게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 사용은 정부와 관련기업, 이익단체 등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난맥처럼 얽혀 있어 그 사용 시기는 요원하기만 하다.
따라서 서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고유가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 최근 CNN머니는 에너지 절약 정보로 '연료비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를 한국의 국내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내용.
1. 앞날을 예측하라
배럴당 원유값이 100달러를 넘어선 '아찔한 순간'을 목격한 현실이지만 아직도 더 악화될 소지는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에너지위기관리 회사인 카메론하노버의 애널리스트 피터 보이텔은 경기침체를 억제하거나 석유자원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 조치들로 인해 유가인상은 지속돼 무려 150달러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 휘발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0월 리터당 1557.41원에서 11월 1606.23원으로 오른 뒤 12월 1632.54원, 1월 1652.25원 등 급속한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굳혀질 것으로 보진 않고 있다. 미국의 유가정보서비스 애널리스트 톰 클로자는 원유값이 짧게는 3개월에서 15개월 내에 안정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다시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온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원자재나 식량 운송 수단에 주로 이용되는 디젤 연료의 경우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소비재의 가격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측된다.
2. 새는 난방을 막아라
석유를 난방연료로 사용한다면 올 겨울을 더욱 난방비가 많이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집에 아무리 새집이거나 지은 뒤 5~10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난방 효율을 충분히 높일 만큼 방열차단이 제대로 된 집이라고할 수는 없다.
난방비를 줄이는 가장 값싸고 효율적인 방법은 집에 방열차단 조치를 철저히 하면 된다. 주택 단열재는 웬만한 건축상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유리섬유는 가장 값싼 단열재이지만 셀룰로오즈 단열재도 추천할 만하다.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대부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지며 폴리스틸렌, 우레탄폼 등도 집의 재질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스틸이나 목조 주택에는 석면이나 스티로폼 대신 인슐레이션 보드를 사용한다. 암을 유발하는 석면이나 인화성이 높은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인슐레이션은 단열 보온성도 우수하고 인화성도 적으며 작업시 단섬유의 날림이 적고 부드러움이 장점이다.
3. 도움을 청하라
사업자의 경우 연료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에너지관리공단(www.kemco.or.kr)에서 에너지절약시설자를 위한 자금 및 세제 지원을 신청하도록 한다. 또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도를 통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는 에너저절약마크나 에너지 쇼비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4. 자동차 알뜰 관리
제대로 된 차량 유지는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초선의 방법이다.
먼저 타이어를 점검한다. 공기압에 충분하지 못한 타이어는 저항력을 증가시켜 연비를 떨어지게 만들며 주행시 자동차 엔진에 무리를 주게 된다. 운전자 매뉴얼에 따라 자동차에 가장 적합한 휘발유를 이용하면 리터당 기름값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
또 자동차 엔진의 기계적인 부분과 전기적인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측정하여 엔진을 출고당시처럼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엔진 조정'도 중요하다. 미국 정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엔진이 최적화되지 못한 경우 평균 4.1%의 연비 손실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