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절은 창조주가 새세상을 열면 변화하게 될 사회상에 대한 일부분을 알려주는 내용인데, 여담이자 필자의 추측이긴하지만 '자신의 집에 타인이 거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 는 창조주의 약속으로 미뤄보아 당시에도 주택부족 문제나 전월세문제가 있었던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뭏튼 여담으로 한 얘기지만 전세나 월세살이를 몇 번씩 해본 사람은 '맘편하게 전세살면 그만' 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는 못할것이다. 이사때마다 집주인과 실갱이를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잘못하면 전세금을 뜯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세금이 올라갈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고, 심지어 전세금을 못올려줘 죽음을 택한 가장들도 예전에는 심심챦게 매스컴에 등장했다.
최근 주말 대하사극 대왕세종에서 '하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최종원씨가 왕영은씨와 김홍성씨가 하는 방송에 나와 "생활이 여의치 않은시절이 길어져 이사를 20번정도 다니면서 심지어 월세가 밀려 단칸 월세방에서 쫓겨나는일도 많아 부인과 자녀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는 얘기를 하며, "제가 지금 가장 행복한것이 생활이 조금 나아져내집에서 맘편하게 가족들이 쉴수 있는 공간(집)이 있어서 너무나 좋다"
고 하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가장에게는 내집마련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책임이자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전월세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전월세의 애환을 잘 알지 못한다.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애써 그러한 사회적 상황을 부정하며 집을 매입하고 대출을 잔뜩받아가며 집을 사 매도자에게 좋은일 시키느니 차라리 맘편하게 아파트 전세나 오피스텔같은곳에서 전월세로 계속 사는것이 더 편하지 않겠느냐 하는 일종의 집값상승에 대한 반발심인경우가 많다.
다행히 집값이 오르지 않고, IMF 시절때처럼 세입자가 왕인 세상이 다시 온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전세값상승이 심상치않다. 나중에 분석하겠지만 올해부터는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작년과는 차원이 다를정도로 높을것으로 전망된다. 이런데도 맘편히 전세살면 그만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가족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야하는 가장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아닌것같다.
▶만약 집값이 오르는데도 맘편하게 전세살수 있나?
전세살면, 다음과 같은 두가지 문제(고민)에 봉착하게 된다. 첫째고민은 집값이 상승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것이다. 전세살면 집값이 떨어지거나 최소한 집값이 물가상승률이상으로는 오르지않아야 마음이 편하게 된다는 의미다. 반대의 경우에는 초조해지기마련이다.
두 번째 고민은 집값은 상승하지 않아도 전월세가격은 얼마든지 상승할수 있다는 고민이다. 왜냐하면 보통 전세가격의 상승이 집값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경우도 있지만 집값상승이 둔해지거나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미루면서 일단 전세를 선호하게 되면 전세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가격이 상당폭으로 상승할수 있기 때문에 과거 IMF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이상 전세를 살거나 월세를 사는 세입자들의 경우 집값이 올라도 걱정, 집값이 안올라도 걱정이라는 두가지 고민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세입자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게된다.
더구나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전셋집의 집값이 상승하면 초조해지기까지 하게되는것이 인지상정이다. 이 때문에 30대전후의 가정을 꾸리는 수요자들은 우선적으로 내집마련과 전월세중에서 하나를 택해 가정을 꾸려가는데 필자의 견해로는 전세를 살더라도 내집마련을 목표로 열심히 재테크준비와 총알(자금)을 축적하여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전세를 탈피하는것이 모든면에서 좋다고 본다.
▶올해 전세값 계속 오른다.
"비싼 집 구입 대신 평생 전세살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이런 '전세만능족(?)' 들에게는 상당한 시련이 시작될 한해가 될것같다. 필자가 집필을 하고 있는 2008년 3월 현재도 벌써부터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는데, 전셋값상승의 근원지는 강남이나 수도권 남부 일대보다는 서울 강북쪽이다.
뉴타운을 비롯한 도심 재개발이 잇따르면서 이사할 사람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의 경우 강북전체가 사실상 재개발지역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올해는 전세 재계약이 많은 짝수 해여서 소형 주택은 이미 물량이 바닥난 상태다.
강남 아파트 전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와 자율형 사립고 확대 방침이 학원 밀집 지역의 전세 수요를 부추겼고 전셋집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중소형 주택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강남권일대도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한해가 될것이다.
<올해 전셋값 상승이유 6가지 분석>
1.폭발하는 강북 뉴타운과 재개발로 인한 이주수요 급증
2.영어교육강화와 교육정책변화로 인한 사교육수요증가로 강남권일대도 전세수요 증가
3.수도권일대까지 연립,다세대중심으로 재개발 급증으로 인한 소형연립,다세대 부족 증가
4.MB정부의 신혼부부 내집마련 우대정책으로 인한 신혼부부들의 매입포기와 전세수요급증
5.분양가 상한제등으로 인한 무주택자들의 '주택매입 느긋함' 확산으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
6.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수요공급적 원인
따라서 올해부터 1-2년간은 설사 당분간 집값의 급등은 없더라도 전세대란은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넋넣고 "맘편히 전세살면 그만" 이라는 편견은 버리는것이 좋다.
TIP:'전세만능족'이라는 용어는 필자가 편의상 구분한 명칭으로 집값은 곧 폭락한다거나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판단에 터잡아 내집마련을 하기보다는 전세로 계속 살면서 전세로만 살아도 평생 거주걱정이 없다는 판단을 하면서 대신 자동차구입이나 문화활동등을 하는데 소비하는 금액이 큰 사람들을 통칭하여 부르는말이다.
-(본 칼럼은 5월 출간예정인 필자의 단독집필 도서『2030 재테크, 부동산에 미쳐라!』(가제) 내용중의 일부로 저작권 대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