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분통터진다. 우리나라의 혼과 얼이 담긴 국보1호 숭례문을 5시간 만에 잃어버린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 세계최고 수준의 'IT 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이번 사건은 외형만 급성장하고 내실은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씁쓸하기까지 하다.
늘 숭례문을 지나면서 생각했던 것은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적 국보인데 너무 허술하게 관리된다'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재 관리와 비교해 보면 창피할 정도로 허술했다. 평소 '준비' 와 '점검' 이 미흡해 사건이 터진 후 '우왕좌왕' 초등대응이 따라주지 못해 일을 키운 것은 더욱 안타깝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고 소를 잃었으니 되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유비무환' 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앞으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성하고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평상시 '준비' 와 '점검' 을 하지 않아 위기대처능력을 상실한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의 가정경제도 '준비' 와 '점검' 의 생활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재테크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일 것이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일생을 살면서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돈은 얼마인지?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소 명확하게 알고 행동에 들어 갈 필요가 있다. 막연하게 많으면 좋다는 식의 계산은 미흡한 방재대책과 같을 뿐이다.
위험과 불안만 키우고 준비를 등한시하다가 일이 터져 '우왕좌왕' 했던 숭례문 방화 사건과 같이 평소 준비하고 점검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빈곤' 이라는 사건은 우리 가정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자녀교육계획, 주택마련계획, 노후대책에 관련된 '준비' 와 '점검' 은 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자.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사고가 터 졌을 때 크게 당황하게 되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될 대로 돼라" 라는 식의 대책 없는 무방비여서는 곤란하다. 살아가기가 빡빡하여 걱정하고 아우성만 친다고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차근차근 현실에 놓여 있는 자신을 점검해 보고 작지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행동에 들어가는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긴축재정도 해야 하고 저축, 연금, 투자 등에 저돌적 이어야 한다. 이때 3년 후, 5년 후 미래의 금전적 목표와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힘들다면 유능한 재정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서 인생설계를 준비해 보도록 하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정 보완 한다면 막연하게 살 때 보다 훨씬 풍성한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