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시작은 '가계부 쓰기' 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볼 수 있고이로써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저축액은 늘려나가는데 가계부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MBC 라디오 '손에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에선 '가계부 잘쓰는 방법'을 전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들의 공통점이 바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과 꾸준히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하기가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방송에선 가계부쓰기를 꾸준히 못하는 이유로 재미가 없다는 점과 가계부를 쓰는 목적 자체가 부정적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대부분 현재의 지출 구조를 살피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허나 이는 '현재 지출 구조를 평가해서 자신의 소비를 야단치겠다' 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 가계부 쓰기를 시작하면서 부터 마음이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또한 매일 쓴 돈을 기억해내서 숫자로 옮겨적는 지루함도 가계부 작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더불어 결혼한 여성들의 경우 "남편이 감시하기 위해서 억지로 가계부쓰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는 생각도 가계부 쓰기에 실패하는요소가 된다.
이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부정적인 목적이 아닌 긍정적인 목적으로 접근해 즐겁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계부를 재미있게 쓰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첫째, 가계부를 쓰는 목적을 바꿔라.인생의 라이프사이클을 그려보는 것에서부터 가계부 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다.최근 재무설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가계부 쓰기도이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앞으로 5년뒤에 차를 바꾸고, 10년 후엔 집을 넓히고, 20년 후엔 자녀를 결혼시키겠다는 계획을 가계부에기록하는 것이다. 목돈이 필요한 크고 작은 계획들을기록한 후 하나하나이루어나가면 가계부 쓰기의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계부를 단순히 지출을 기록하는 용도가 아닌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하며 가족의 꿈을 실현시키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했다. 이렇게 계획적인 지출 구조를 이뤄나가다보면 부채없이 튼튼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발판이 가계부로부터 시작된다.
둘째, 가계부를 쓰는 방식을 새롭게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계부를 작성할 때 '원단위까지 꼼꼼히 쓰겠다' 혹은 '하루도 빠짐없이 쓰겠다' 라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하루 이틀 빼먹다보면 차츰 가계부쓰기를 게을리 하는 원인이 된다. 하루 이틀 빼먹거나 결산이 잘 맞지 않더라도 꾸준히 오래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재미없는 숫자들로 나열된 가계부보다는 그때그때 감정이나 의미있는 기록들을 함께 적는 것도 지루한 가계부쓰기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일기를 쓰듯 잘못된 지출에 대한 반성과 칭찬도 함께 적는다면 보다 특별한 가계부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