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제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된다. 언제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는 그 해를 반성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올해는 어떠했는가? 2007년 투자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급등, 펀드 열풍, 금리상승, 부동산의 퇴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도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이 좋을지 아니면 조정을 받을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다.
2008년 재테크 시장과 유망상품을 하나씩 살펴보자. 재테크시장을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예금시장, 주식시장, 펀드시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흐름과 투자포인트를 짚어보기로 한다.
채권시장 - 비중축소
최근 몇 년간 채권시장으로는 돈이 몰리지 않고 있어 내년에도 일반적인 채권투자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2007년에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도 예금금리를 넘지 못하였다. 확정금리를 주는 채권보다 운용실적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투자형상품이 더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과 관련이 있는 신종채권 즉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유망상품이다.
부동산시장 - 관망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금년 부동산 시장은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별로 없었다. 거래가 있어도 주로 실수요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차별화된 부동산만 각광을 받았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과 같은 전반적인 부동산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부자들의 투기적 부동산 수요가 적어졌다. 다만, 정권교체로 인하여 규제일변도의 부동산정책이 완화된다면 약간의 기대를 할 수도 있다. 한편 많이 올라간 국내부동산에서 저평가된 해외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해외부동산펀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만, 서브프라임모지지 사태의 파장이 진정되는지를 보면서 투자해야 한다.
예금시장 - 단기자금 활용
금리가 3%대에서 6%대까지 상승하였다. 일부 상호저축은행은 7%대 예금을 선보였다. 더불어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2008년에는 추가대출을 줄이고 단기예금을 활용하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 비하면 아직 금리가 낮은 편이라 예금에 대한 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지만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는 유용한 상품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클 수도 있으므로 장기목적자금의 운용은 펀드나 주식으로 운용해도 무리가 아니지만, 단기 유동성자금이라면 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예금으로 관심가질만 한 상품은 은행의 ELD와 은행보다 금리가 좀 높은 상호저축은행 예금 등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 - '점진적' 비중확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증권사 전망을 살펴보면 최저 1500p에서 최고 2500p를 예상하고 있다. 최저지수와 최고지수의 폭이 큰 것을 보면 변동폭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는 지나친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한편 2005년 주가 급등 후 2006년 주가가 횡보한 것을 보아, 2007년 급등장세 후 2008년에는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주식시장의 기반은 점차 좋아지고 있으므로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따라서 급격한 주식비중 확대보다는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주식은 자신이 잘 아는 우량주 중심으로 한 적립식 투자방식이 현명할 것이다.
펀드시장 - 비중확대
풍부한 시중 유동성, 펀드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지속 등으로 2008년에도 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모멘텀의 약화, 주식시장의 조정 등으로 자금유입의 규모는 줄어들 수도 있다. 주가조정에 대비하여 주식형펀드의 비중조절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식비중이 적은 혼합형펀드나 주가변동성에 둔감한 가치형펀드, 배당형펀드의 비중을 늘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해외펀드의 열기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의 경우에는 선진시장보다는 브릭스, 신흥아시아시장, 남미시장이 더 유효한 투자처라고 생각된다. 다만, 2007년 급등으로 인한 지역적 조정도 가능하므로 투자지역의 분산과 비중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신이 아닌 이상 그 어느 전문가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잘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에는 '꼭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확신보다 '이렇게 되면 이렇게 대응하고, 저렇게 되면 저렇게 대응할 것이다' 라는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한 강연회도 많다.
필자도 오는 28일 전경련회관에서 '2008년 펀드전망 및 투자전략' 이라는 제목으로 무료강연회를 하는데 최근 이러한 재테크강연회가 많이 열리고 있고 참석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시간이 나는 대로 이러한 강연회도 참석하기 바란다. 실제로 직접 강의를 들어서 아는 것과 책이나 칼럼으로 아는 것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가 투자에 대한 자신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2007년도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5일이 2008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기를 빈다.
[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 / 블로그 http://blog.daum.net/putc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