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세계 증시 4곳 중 3곳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증시 전체가 호황을 보였다. 따라서 펀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좋은 투자 결과를 얻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2007년 펀드 시장이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살펴본다면, 내년도 펀드 시장 전망도 어느 정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1. '주식형 펀드' 전성 시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설정액은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 등을 모두 합쳐 지난 12일 300조 420억 원을 기록하며 '펀드 300조 시대'를 열었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증시의 오름세에 편승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46조원 대에서 113조원 대(2007년 12월20일 기준)로 2.5배 가량 몸집을 키우며 'Buy Korea' 열풍이후 8년 만에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전체 주식형 펀드 자금 중 62% 가량이 해외 주식형 펀드가 차지할 정도로 해외 펀드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였다.
2. 해외 펀드는 '중국' 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대세
올 세계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남미, 동유럽을 비롯한 신흥 시장의 성장으로 전 세계적인 랠리를 펼쳤으며,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는 12월 20일 기준으로 88.51%가 오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47.21%), 인도(38.99%), 브라질(38.77%), 터키(37.66%), 홍콩(35.32%), 이스라엘(29.06%) 등 순이었고 우리나라도 28%가 상승해 세계 8위를 차지했다.
펀드 역시 증시와 예외가 아니어서 연말 전 세계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중국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의 연초이후 수익률이 70.7%로 최고를 기록했고, 역시 중국펀드인 동부차이나주식 1과 미래에셋맵스차이나주식 1이 각각 60.66%, 58.75%의 수익률로 3,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외에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해외펀드 상위를 휩쓸었다. 2008년 펀드 시장 역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브라질을 중심으로 하는 중남미,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 국내는 '미래에셋' 쏠림 현상 심화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전체 증가액 가운데 절반 이상(50.98%)이 몰릴 정도로 미래에셋의 펀드가 인기를 보였는데, 지난 10월에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의 경우 단기간에 워낙 많은 자금이 쏠려 논란이 될 정도였다. 미래에셋의 인기는 실제 펀드의 수익률로도 입증이 되는데, 12월 21일 기준으로 '미래에셋디스커버리'가 57.33%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은 '드림타겟주식형'(52.74%) '3억만들기인디펜던스K-1'(51.68%) 등 3개의 펀드를 10위권에 올렸다.
다음으로는 삼성투신운용도 올 한 해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 대표 펀드로 내놓은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 클래스A와 C가 각각 53.69%와 52.16%로 3위와 6위에 올랐고 '삼성배당주장기주식1C'는 54%대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4. 섹터 펀드는 '원자재 펀드' 가 주도
올해는 해외펀드 가운데 인프라, 원자재, 에너지, 물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펀드가 많이 출시되어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섹터별로 수익률에 있어서는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는데 인프라와 컨슈머, 에너지, 원자재펀드 등은 기대를 충족시킨 반면 출시 초기에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물, 럭셔리 펀드 등은 투자자들한테 실망을 안겨 주었다. 개별 섹터 펀드에서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원자재 펀드가 연초 이후 유형 평균이 연 25.46% 수익률을 보일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5. 진화한 투자자들
올 한해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주식 시장의 하락폭이 커지면 더 많은 자금이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되곤 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에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는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예전에 비해 미리 펀드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며 펀드 투자 경험이 하나둘 쌓이면서 투자자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