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자산시장의 한해였다. 2006년 까지 부동의 재테크 대표주자로 군림하던 부동산은 세금-대출 규제로 세인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어느새 경제면 헤드라인을 꿰차며 재테크의 헤게모니를 부동산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그러면 해외는 어떠했는가. 중국펀드 1년 수익률은 100%가 넘는 기염을 토하고는 한달만에 30% 가까이 곤두박질치고는 서서히 복구 중이며,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갑자기 생소하기만 한 서브 프라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는 그 여파는 아직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이제 곧 대망의 2008년,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와중에 뭔가 하기는 해야겠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목표수익률은 올해보다 확실히 낮춰야 한다. 그리고 2008년은 올해보다 변동성이 큰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수익률 등락폭이 크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마음가짐을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2008년은 이처럼 재테크 상품 선택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간접투자, 투자처 다변화 등으로 분산투자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 펀드-해외 vs 국내 비중은 6:4로 가져가라
기본적으로 현재 국내 소비가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에 비해 낮은 이익성장률, 유럽에 비해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2008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아무래도 해외시장보다는 메리트가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올해 국내 증시만 40%가까이 상승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비중을 축소해 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한 두개 기관의 영향력이 과도해 지면서 이러한 투자환경으로 인해 해외 헤지펀드들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몸을 어느 정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국내펀드 비중을 급격히 줄일 필요는 없다. 수출증가와 국내수요회복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실적 증가, 원유수출국과 아시아 지역의 공공 민간 투자자금 유입 활발, 그리고 연기금의 장기투자 등이 수급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경상수지흑자와 금리하락, 40대 인구 증가 측면에서 볼 때, 1980년대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며 이는 장기상승국면 돌입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단기간 조정기를 거치는 성장통이 있다면 오히려 펀드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추천해외펀드 -
1. 브릭스 펀드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미국 소비시장 위축된다 하더라도 아시아 및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경제가 월등한 인구구조적 우위와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같은 위험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브릭스 4개국은 증시 간 상관관계가 낮아 내년에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2. 중남미 펀드
중남미 펀드 대부분 구성비율 상 60% 이상을 브라질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멕시코가 약20%, 그리고 나머지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의 주식이 편입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중남미에선 역시 브라질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물론 수출과 내수가 고른 성장을 하고 있고, 브라질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4배에 불과하다. 즉 아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 증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뜻이다. PER 60배가 넘는 중국 상하이 증시와 비교하면 신흥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현재 브라질의 정책금리는 10% 이상으로 실질금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최근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이 결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잠겨 있던 자금은 증시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추가적으로 중남미는 현재 통화팽창정책이 진행 중이어서 브라질의 경우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상승여력 역시 크다고 볼 수 있다.
3. EMEA펀드
EMEA는 Emerging Europe, Middle East, Africa 즉,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의미한다. 이 펀드의 경우 러시아와 남아공이 각각 30%씩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을 이스라엘, 폴란드, 터키, 헝가리, 이집트 등이 10%가 못 미치는 수준에서 편입이 되어 있다.
이 지역들의 특징은 원유와 천연자원이 풍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도시 상당 부분이 이 지역에 포진되어 있어 소비시장 성장도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의 백금, 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과 함께 자동차 및 금융업의 성장이 주목되고 있어 추후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러시아의 경우 2008년 3월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 러시아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으로 본격적인 재평가가 예상되며 헤지펀드 자금들이 동유럽 쪽으로 많이 이동하는 추세라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 부동산
우리나라는 지금껏 가뜩이나 전체 자산 대비 부동산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출규제, 세금규제 등 고강도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상황이라도 이러한 정책이 크게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은 세금보다는 수요가 있는 곳에 집을 더 짓고,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 저소득 노년층은 종부세와 양도세 감면 및 DTI 규정 정도는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나 2주택 자 중과세 규정 등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므로 정책적인 측면에서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삼기에는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
오히려 지방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의 공급과잉 등 수급불균형은 여전히 주택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강남의 아파트 입주율이 50%에 그친 것을 보면 역시 서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세금 과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매물 증가도 겹쳐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따라서 현재 종자돈은 어느 정도 있는데 주식이나 펀드가 본인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해외부동산에 눈을 돌려 볼 필요도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그 동안 1인당 300만 달러로 묶여있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유화 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의 부동산 가격은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최근 조정 뒤 지속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외국인 투자규제완화, 세제혜택 등의 제도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투자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2007년 5월 양도세 전면 폐지하면서 부동산 열풍에 불을 지핌으로서, 이슬람국가의 특성상 중동 오일머니와 함께 화교 자금까지 말레이시아로 몰리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향후 수익률 상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