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났다. 2007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다가올 2008년을 준비할 시점이다. 지난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선 팟찌닷컴이 주최한 '맞벌이 부부와 직장여성을 위한 재테크 세미나'가 개최됐다.
'금융투자 포트폴리오' 라는 주제로 강연한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글로벌 증시환경에 영향을 미칠 3가지 위험요소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위험 : 미국 경제의 다운 사이드 리스크
전 세계 증시를 위협하는 미국신용 스프레드는 여전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 리스크로 인한 스프레드 상승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다행히 과거 위기와 비교 시 낮은 수준이다. 또한 10년 주기로 반복 됐던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으로 '통제 가능한 위험' 이란 전망이 많다.
서브프라임발 금융 불안의 확산으로 물가 상승, 경기 둔화, 실업률 증가 등 거시 변수의 부정적 흐름이 노출되고 있다. 결국 2008년 중반까지 매크로 변수(미국금리 지속 인상 우려)의 악화가 주식시장의 상 방향 팽창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주택 경기 부진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어 전 세계 증시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 소비는 아직 견고하고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08년에는 미국 시장의 소비와 수출 연착률의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위험 : 중국의 버블 터질 것인가?
중국 정부는 최근 폐막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내년 통화정책의 방향을 신중하고 안정된 정책에서 ‘긴축’으로 공식 변경했다. 중국의 긴축은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주서부 지역개발과 도시화, 소비 증가 등이 성장의 한 축을 이루며 수출 문화로 인한 공백을 메울 것으로 판단된다.
2008년 치러질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감과 과잉 유동성이란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과거 일본과 한국은 올림픽 개최 전 해까지 5년간 연평균 10.4%, 9.6%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는 11.4%, 10.8%로 최고점 형성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2년간은 연평균 7.9%, 8%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러한 전례가 있더라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은 적은 것이란 전망이다.
2000년대 중국의 성장에 기반을 둔 상승 랠리는 80년대 미국, 90년대 일본에 이어 10년 주기로 반복됐던 버블스토리를 적용하면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상승 랠리가 반전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년 주기로 보면, 중국 경기 상승의 정점은 2009년 이후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위험 : 금리상승
국내 주식은 최근 저평가됐고 투자매력이 높았지만 2008년에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주식의 하락세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 시장 상승이 한번쯤을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 자금의 수급 불균형을 이루며 대거 은행에서 펀드로 이동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담보대출 등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국내 신용경색 우려도 야기된다.
정리를 하면 최근 금융시장(주식, 채권)이 전반적으로 불안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미국 부동산 하락과, 중국 버블 위험, 국내 금리 인상이란 위험요소로 다소 신용경색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큰 흐름 자체는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내년은 올해만큼 장밋빛을 전망하긴 어렵지만 하반기와 2009년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