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금년 재테크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펀드열풍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활황을 등에 업고 계속적인 수탁고의 증가를 가져온 것이 바로 펀드다. 특히 11월 말에 설정된 '인사이트펀드' 는 불과 2주만에 4조라는 큰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물론 펀드시장에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은 사실이나 모든 유형의 펀드에 골고루 몰린 것은 아니다. 최근 3년간 펀드 유형별 수탁고 증감추이를 살펴보면 주식형펀드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채권형펀드나 MMF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2008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투자형상품의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투자패러다임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형펀드는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주식시장이 조정 내지 횡보한다면 자금유입의 폭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에 저금리기조로 인하여 채권형펀드의 감소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저금리의 대안투자인 ELF(주가연계펀드)도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형펀드는 주식시장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07년 주식시장의 급등, 중국의 긴축정책 리스크,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여진 등으로 인한 주가조정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자금유입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국내 경기와 기업이익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시중의 부동자금이 주로 주식쪽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 조정을 받더라도 또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GDP대비 펀드비중은 29%에 불과하여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여 훨씬 낮고, 이머징시장인 브라질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앞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의 자금이 주식 또는 펀드시장으로 점차 많이 유입되고 있으므로 펀드의 전망은 향후 몇 년간 밝을 것으로 본다.
펀드의 투자방식은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과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이 있다. 또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가 있다. 2008년에는 어느 한쪽에 자금을 몰지 말고 골고루 나누어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금년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5년 주가 급등 후 2006년 횡보했듯이, 2007년에 급등한 주가는 2008년에 횡보 또는 하락조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립식 투자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거치식 투자라면 성급하게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할 게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국내시장이 좋지 않으면 해외펀드의 비중을 높이는 결단도 필요하다.
2008년 펀드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나 기준이 없다면 일단 적립식 50%, 거치식 50%로 나누어라. 국내펀드 50%, 해외펀드 50%로 나누어라. 그리고 시장의 추세를 보면서 그 비중을 조절하면 된다. 잘 모르면 서슴없이 해당 전문가를 찾아가기 바란다. 전문가를 만나면 혼자서 장시간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알게 된다.
2007년에는 펀드에 대하여 잘 몰라도 누구나 돈 버는 해였다. 그런데 펀드는 손실도 가능한 상품이고 상품구조도 그리 간단치 않다. 이제는 알고 투자해야 한다. 수익이 크면 위험도 크다. 펀드 팜플릿을 보고 투자할 만 한 것인지 아닌지, 내 상황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남은 2007년 동안 투자공부를 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테크에서도 아는 것이 힘이다.
[송영욱 새빛증권아카데미 이사 / 블로그 http://blog.daum.net/put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