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력 14년차 A씨는 현재 청약저축, 적금, 펀드 등에 월 100만원씩은 넣고 있고 있다. 그의 현 자산으론 은행대출 4,000만원 받아 구입한 아파트 31평형과 자동차 그리고 통장잔고 400만원이 전부라고 한다. 열심히 벌고 아껴 쓰면서 모은 자산이지만 노력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또한 이제 아이들 교육비와 카드 값으로 지출하는 비중이 높아져 저축여력이 더 없어져 매달 허덕이며 쫓기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괴롭다고 한다. 열심히 살아온 A씨이지만 뭔지 모르는 문제를 느끼고 있다.
A씨의 경우 유동자산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 이유는 저축하는 습관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목적 없는 저축이다. 단순히 저축을 안 하면 불안하니 되는대로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3년, 5년, 10년 뒤 쓸 자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면 명확하게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문제는 작은 위기 혹은 유혹이 생기면 모아놓은 돈을 쉽게 써버린다는 점이다. 마땅히 어디다 써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목적이 없는 저축은 선 지출, 후 저축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저축은 가계지출의 1순위가 돼야하지만 생활비, 교육비, 카드값 등을 내고 남는 돈으로 저축의 크기를 결정하게 돼 결국 유동자산을 형성하는데 힘이 들게 된다.
둘째, 시간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3년 모아서 써버리고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한다. 하지만 재테크의 기본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 예컨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벼락치기로 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한다. 재테크와 저축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게만 꾸준히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본인도 저축하는 데 있어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결국 시간에 투자하지 않는 재테크는 여유로운 삶을 꿈꿀 수 없다.
마지막으로 빚을 우선 갚는 자산형성을 한다는 것이다. 빚에는 양성부채와 음성부채가 있다. 사채나 카드빚과 같은 음성부채의 경우는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양성부채는 계획적으로 시간을 두고 갚아나가도 된다. 즉 부채를 갚아나가면서도 자산을 형성 해야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빚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돼 빚부터 갚으려고 든다. 자산형성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빚을 다 갚고 나면 저축여력이 늘어나긴 하지만 그 돈을 100% 저축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학원을 1개 더 보내고 자동차를 바꾸고 컴퓨터를 바꾸고 싶어진다. 또한 집안 일이 생겨 결국 또 빚을 지게 된다.
저축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수입이 없는 상황이 처했을 때 쓰기 위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축자금은 항상 1순위로 빼놔야한다. 카드 값이 많이 나와서 안 된다면 카드를 없애라. 아이들 교육비로 인해 저축을 못하고 있다면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다 알고 있는 말, 식상한 말만 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당신은 지금하고 있는지 말이다. 다음 달부터 시작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여유 없는 삶을 한 달, 아니 그 이상 살고 싶다는 말이 된다. 지금 당장 시작해 당신의 인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