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에 이르면서 주식투자로 또는 펀드투자로 큰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많아졌다.필자의 지인 중에도 최근 1~2년 사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100% 이상의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많다. 물론 최근에 주가가 급락할 때 수익의 폭이 좀 줄어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차익실현 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투자에서 실패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보투자자의 대성공은 자칫 대박의 환상을 심어준다. 이들의 대성공은 차후 투자의 목표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10% 수익률도 엄청 크게 보였는데 이제는 10%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지난 투자로 100% 벌었으니 또 100%를 목표로 잡는다. 아니 최대한 양보해도 50% 정도는 잡는다. 50%? 100%? 수익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도 모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양 기세등등하다.
초보투자자의 투자금액은 소액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익률이 높아도 인생을 역전시킬 만큼은 아니다. 최근 초보 투자자는 수익률면에서는 대성공했지만, 초반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항상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처음에 더 큰돈을 투자했으면 더 큰 목돈을 챙겼을텐데...'
'다음에 투자할 때는 한꺼번에 많이 질러서 많이 벌어야지'
'좀 더 일찍 투자했으면 지금쯤 대박 났을텐데...'
과거 주가가 5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 갈 때도 그랬다. 많은 소액의 초보투자자가 처음에는 높은 수익률을 냈다.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한다. 투자시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은 돈으로 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물속에 숨어 있는 악어의 습격을 잠시 잊어버리고 만다.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만 생각하고 떨어지면 다시 곧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실에 대한 방어는 관심이 없고 고수익에만 관심이 있다.그러나 시장은 사이클이 있다. 올라가는 때가 있으면 내려가는 때가 있고, 크게 오르지도 크게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도 있다.그래서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 해도 항상 오르는 것만은 아니다.
많은 초심자가 투자에 몰려들 때 투자의 고수는 투자를 멈추고 위험관리에 신경 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초보자는 더 이상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비중을 조절하면서 위험관리 공부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아직까지 투자의 초보자라면 이제는 투자를 좀 쉬고, 제대로 아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막연히 누군가 찍어주는 종목에 몰빵할 것이 아니라 종목은 어떻게 고르는지,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를 차분히 공부해야 한다.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분산투자하고 언제 환매하는 것이 좋은지를 공부해야 한다. 잘 알지 못했는데 운 좋게 벌게 된 돈은 쉽게 털리기 쉽다는 점을 명심하자.
